지난 19년도 와이프와 함께 오사카 여행을 다녀왔다.
결혼하고 신혼여행부터 우리 큰아들이 뱃속에 함께 했기때문에 둘이 떠나는 첫 해외여행이다.
오사카로 우리 둘만의 첫 여행지를 계획하게 된것은 육아에 지친 아내가 편하게 여행할수 있는 곳을 찾아보다
비행시간이 짧고 결혼전에 내가 자주 여행 갔던곳이라 쉽게 익숙한곳을 고르다보니 오사카가 적격이었다.
여행은 준비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던가.
우리는 티켓팅을 하고 에어비앤비로 숙소 예약을 하고 쇼핑을 했다.
티켓팅이야 간단하게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이용했고, 숙소가 문제였다, 경험해본 일본은 호텔이 비싸고 불편했다.
비즈니스 호텔만 하더라도 번화가에있는곳은 보통 하루숙박에 15만원 전후 가격이었고 방은 정말 원룸보다 작았다.
그래서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알아보니 훨씬 저렴한 빌라를 잡을수 있었다.
하루에 세금, 수수료 포함 8만원 정도의 깔끔하고 적당한 숙소였다.


그 다음은 여행코스 짜기와 여행준비물 쇼핑이 남았다.
나의 여행 방식은 계획 속의 무계획이다.
정말 먹고싶은것, 가고싶은곳 몇가지만 정해두고 모든 일정은 무계획으로 진행된다.
일단 와이프는 높은곳을 좋아하니 일본에서 유명한 대관람차와 우메다공중정원을 넣었고
나는 먹는걸 좋아하니 몇가지 먹고싶은 메뉴를 정했다.
우메다 공중정원을 가려하니 외국인 관광객들이 기모노를 빌려입는단다.
거주지가 전주이다보니 한옥마을에서 관광객들이 한복을 빌려입는걸 많이 봤는데 어쩐지 기모노는 입고싶지 않다.
그래서 와이프와 상의 끝에 우리는 오사카의 심장부에서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기로 결정~!
전통한복 보다는 개량한복으로 인터넷 주문을 했다.


내가 시킨 한복은 출발전에 도착을 못했고...결국 우리 와이프만 일본 한복판에서 용감하게 한복을 입었다.
(우리 와이프 저것보다는 길쭉한데... 사진을 잘 못찍어줘서 미안하다)

이제 여행준비는 마첬고 출발이다.
우리의 여행일정은 비행기를 탑승하는 김포공항이 아니라 안양에서 먼저 시작하게 된다.
이유는 여행기간동안 엄마, 아빠 없이 남겨질 아이들의 돌봄이 필요해서이다. (할머니가 돌봐주시기로 했다.)
할머니에게는 죄송한 일이지만 멀리 떨어저 살다보니 아이들을 자주 못 보시는 엄마도 아이들과 며칠동안 함께 계실 생각에 즐거워 보이셨다.
전주에서 차를 몰고 안양까지 올라가서 엄마와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고 부랴부랴 택시를 불러서 공항으로 향했다.
택시에서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빠진물건이 없는지 하나씩 되돌아보았다.
제일 중요한 와이프한복 내 배낭에 넣었고, 화장품, 속옷, 기타 여벌옷 트렁크에 넣었고
아이들은 할머니랑 즐거운 시간을 보낼거고. 준비가 완벽하다. 만사 오케이다.

잠깐!! 배낭은 내가 들고있고, 트렁크는????????????????????????????????????
없다...... 트렁크가 없다....... 역순으로 되돌려본다 어디에 놓고온거지?
택시, 안양본가, 전주집.. 전주집에서부터 안가지고 왔다.
사실 여행에 들떠서 정신없었다기보다는 우리가 없는동안 아이들이 더 걱정이었다. 할머니랑 있는 시간동안 심심하지 않게 부족하지 않게 아이들 물품을 챙기다보니 정작 우리 트렁크를 못챙겨왔다.
다행히 와이프 한복은 배낭안에 있었다.
그렇게 정신없는 출발을 한 우리는 배낭에 와이프 한복, 여권, 돈만 챙겨서 오사카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렇게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고 라피도와 일반 지하철중 라피도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나는 여행에서 현지 문화와 사람들 보는걸 즐기는 편이라 일반지하철이 좋았지만
정신없이 힘들게 여기까지 와서 지친 와이프를 위해서 라피도를 선택했다.
와이프 한복이 들어있는 배낭을 들고 있는 내표정이 슬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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